소프트웨어 산업은 어떤 산업보다도 빠르게 몸집을 불려 이제는 어마어마한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이 산업의 64%를 차지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직관적으로는 이해되어도 정확히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알쏭달쏭하실 텐데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Software as a Service, SaaS)란 클라우드의 특성을 밀접히 반영하고, 사용자가 필요한 서비스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소프트웨어를 의미합니다. 얼마 전에는 이와 관련하여 우리나라에 좋은 소식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부담 없이 이용해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는 클라우드 기반 기술입니다.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이 매해 꾸준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고, 우리나라도 디지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공부문 정보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있죠,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일환으로서 소프트웨어를 한 번에 구매하거나 설치하여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매달 일정한 구독료를 내며 웹 기반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입니다.
이는 월별 구독을 통해 OTT를 시청하거나 음악을 듣는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방식인데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는 사용자가 필요한 서비스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효율적이며, 인프라 투자에 소모되는 막대한 비용과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의 개념이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예시를 보면 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가 전체 소프트웨어 산업의 64%를 차지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텐데요. 대표적으로 이메일 서비스가 있습니다.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이메일 서비스는 소프트웨어에 해당하지만, 따로 설치할 필요 없이 인터넷에 접속하여 사용하면 되죠. 서비스형 소프트웨어의 기능을 통해 대용량의 메일 데이터를 자체적으로 저장할 수 있어 공간적으로도 효율적입니다.
회사 업무나 팀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유용한 드라이브, 드롭박스 등의 서비스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에 해당합니다. 정보를 주고받는 팀원들끼리 소프트웨어를 구매하거나 설치하는 번거로움 없이도 인터넷에 접속해 각자의 데이터를 자유롭게 업로드하고, 서로의 데이터를 어디에서든 불러올 수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에 필수적이었던 화상회의 도구, 줌(Zoom)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의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재택근무가 늘어나고, 화상회의가 폭증하면서 수요 변동이 잦고 가변적인 화상회의의 특성을 감당할 수 있는 수단으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가 쓰인 것입니다.
기존에는 소프트웨어를 구매 및 설치하는 형식으로 제공하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로 변경한 서비스도 있는데요. 포토샵, 일러스트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어도비(Adobe)가 대표적인 기업입니다. 이제는 소프트웨어나 CD를 사서 설치할 필요 없이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Adobe Creative Cloud) 서비스를 통해 라이선스 비용을 지급하여 원하는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가
많이 쓰이는 이유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예시를 보니 우리 일상에 서비스형 소프트웨어가 이미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알 수 있었는데요. 이들이 많이 쓰일 수밖에 없는 이유, 먼저 적은 비용입니다. 사용자는 이용하는 부분에 대한 라이선스 비용만 지급하면 인프라 투자에 드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기능 업데이트 및 서비스 관리는 공급사에서 담당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전문적인 관리하에서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울러 접근이 쉬워져 누구나 합리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많은 기업이 실시간 협업이 가능한 도구를 통해 효율적인 업무 시스템을 구축하여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고 있죠. 클라우드에 데이터가 저장되기 때문에 데이터 소실 가능성도 적고 어디에서나 원하는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는 큰 강점이 존재합니다. 다만 서비스에 문제가 생길 시 공급사만이 대처할 수 있으므로 난감할 수 있으며, 공급사가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사안을 대부분 받아들여야 한다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전 세계로
최근에는 우리나라가 제안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품질측정 안이 국제표준화기구(ISO, International Standards Organization),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International Electrotechnical Commission)가 국제 기술규격 제정을 위한 신규 프로젝트에 최종 채택되었는데요. 국제 기술규격이란 아직 개발이 진행되고 있거나 즉각 합의하기 어려운 기술에 대해 간소화된 절차로 제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는 아직 개발 중인 서비스로 이에 해당하는데요.
우리나라가 채택된 부분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의 성능, 호환성, 사용성 등을 정량적으로 측정하기 위한 품질측정 안 제안 부분입니다. 소프트웨어가 갖춰야 할 품질 특성을 측정하는 것이죠. 우리나라는 품질모델에 대해 구체적으로 성능 효율성, 호환성, 사용성, 신뢰성, 유지보수성 등의 품질 주 특성과 이에 각각 따라오는 여러 개의 품질 부 특성을 제시하였는데요. 예를 들어 성능 효율성은 명시된 조건에서 성능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정도를 말하고, 확장성은 필요시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정도를 말합니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에 대한 공통의 품질 기준을 제시하는 주체가 우리나라가 되었다는 점에서 큰 성과로 볼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시장의 발전이 빠르게 이루어지는 현 상황에서 이에 따른 다양한 정책과 규제가 속도를 맞추는 것은 중요한 숙제입니다. 국제 기술규격은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우리나라의 제안이 표준이 된다는 소식이 들려 기쁜데요. 개발 기업, 이용자 모두를 고려하여 제안한 우리나라의 품질측정 안을 통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분야의 체계성을 높이고 모두에게 이로운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