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자증인데 임신이 가능하다고요?"

남성 불임 환자, 5년 동안 47% 증가

무정자증은 말 그대로 사정된 정액 속에 정자가 단 한 마리도 없는, () 정자인 상태를 의미한다. 생명 잉태에 있어서 가장 기본 요소가 되는 생식 세포(정자, 난자)에서 정자의 부재는 단순히 난임(難姙)이 아니라 불임(不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남성 난임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밝힌난임 진단 환자 현황에 따르면 2020년 난임 진단 남성 환자는 7 9,251명으로 2016 6 3,598명 대비 24.6% 증가했다. 불임으로 진료받는 남성 역시 많아졌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불임 진료인원 자료에 따르면 2015 5 3,980명이었던 남성 진료인원은 매년 늘어나 2019 7 9,251명으로 집계됐다. 5년 동안 약 47% 증가한 수치이다. 난임은 피임을 하지 않은 부부가 정상적인 관계에도 불구하고 일 년 내 임신을 할 수 없는 경우를 말한다. 난임은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구분되는데, 한 번도 임신하지 못한 경우를일차성 난임‘, 이전에 임신한 적이 있으나 분만은 못한 경우를이차성 난임이라고 한다. 난임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원인의 가능성이 있다. 여성은 난소 기능 저하, 다낭성 증후군, 배란 장애, 난관 손상, 면역학적 이상, 감염, 자궁내막증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남성은 호르몬 이상이나 선천적·후천적 무고환증, 고환염, 선천적·후천적 무정자증, 클라인펠터 증후군, 간경화 등이 있다.

무정자증, 임신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냐

남성의 1% 정도가 무정자증 진단을 받으며, 불임 남성의 10~15%는 무정자증으로 알려져 있다. 무정자증은 폐쇄성 무정자증과 비폐쇄성 무정자증이 있다. 폐쇄성은 고환에서 정자가 생성되지만 배출 통로에 문제가 있는 상태인 반면, 비폐쇄성은 정자 생산부터 문제가 있는 경우이다. 호르몬과 관련된 내분비 장애는 비폐쇄성 무정자증에 속하고, 폐쇄성 무정자증에는고환 내에서 정자를 생산하지 못하는 장애정상적으로 생산된 정자가 사정과 관련된 기타 장애로 배출되지 못하거나 정액 통로가 막히는 경우가 해당된다. 무정자증으로 진단받으면 임신할 수 없다고 여기지만, 무정자증은 자연임신이 다소 어려울 뿐이지 임신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폐쇄성 무정자증은 특정 원인에 의해 정자가 배출되지 못하는 경우이기 때문에, 수술 등의 방법으로 임신이 가능하다. 이때 시험관 시술을 통해 남성의 정액을 인위적으로 채취해 여성의 난자와 수정하거나, 여성의 자궁내막으로 이식하는 방법을 통해 임신할 수 있다. 그러나 호르몬 이상과 같은 비폐쇄성 무정자증은 수술 등의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

무정자증 원인 알면 불임 막을 수 있어…

비폐쇄성 무정자증의 원인은 뚜렷하지 않지만,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클라이펠터 증후군(Klinefelter’s Syndrome), Y염색체 결손, 세르톨리 세포 유일 증후군(Sertoli Cell Only Syndrome) 등 선천적인 이유가 있다. 후천적 요인으로는 항암치료가 대표적이며 그 밖에 정계정맥류, 고환염, 잠복 고환 등이 있다. 폐쇄성 무정자증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부고환관이 막히는 증상이다. 부고환은 아주 가느다란 하나의 관으로 염증이나 손상에 의해 쉽게 막힌다. 치료를 위해 정자가 나타나는 부고환관을 찾아 정관과 이어주는 미세수술을 시행하면 정액에 정자가 섞여 나올 확률이 70%나 된다. 또 다른 경우는 사정관 폐쇄다. 고환 안에서 정상적으로 정액이 만들어지지만 사정할 수 있는 통로가 막혀 정액 내 정자 수치가 낮은 것으로 막힌 사정관을 치료해 정자를 얻을 수 있다. 이때 정관부고환문합술로 교정 시술하면 50%의 확률로 정액 내 정자를 관찰할 수 있다.

함께 보면 좋은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