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간 건강 회복법, 1주일만 금주하면 간이 되살아난다!

 

[새해 간 건강 회복법]

구역질 나면 간기능 저하 의심

2~7일은 술 안 먹어야 간 재생… 콩·살코기 등 간세포 재생 도와

간장약 도움되지만 맹신은 금물

오늘도 술, 내일도 술…. 연말연초에 계속된 술자리에 혹사당한 간(肝)을 걱정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술은 간에 치명적입니다. 알코올성 간질환은 술에 의한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합니다. 전문가들은 간은 재생이 잘 되는 장기이기 때문에, 새해를 다짐하는 연초에 일주일은 술을 마시지 않고, 고단백·고비타민 식사를 통해 간에 영양공급을 하면 술에 지친 간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아침 구역감, 간기능 저하 탓일 수도

과도한 음주를 장기간 하면 90% 이상이 지방간을 갖게 되고, 이 중 10~30%가 알코올성 지방간염으로 발전하며, 이 중 10~20%가 간이 딱딱해지는 간경변증으로 진행합니다. 일단 간경변증이 되면 회복이 불가능하며, 매년 2~4% 에서 간암이 발생합니다. 순천향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장재영 교수는 “간의 이상을 증상으로 정확하게 알아차릴 수 없지만, 아침에 구역감이 있고 밥맛이 떨어지고 소화가 안 되는 위장 증상이 나타나면 간기능 저하를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밖에 간기능을 자가진단해볼 수 있는 항목이 있습니다.<표>

간은 재생의 장기… 금주(禁酒) 중요

간은 재생이 잘 되는 장기입니다.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프로메테우스는 독수리가 자신의 간을 쪼아먹는 형벌을 받았는데, 간이 밤마다 재생돼 형벌은 수천년간 지속됐습니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안상훈 교수는 “이처럼 간은 재생이 잘 되지만, 재생할 시간을 줘야 한다”며 “계속 술을 마시는 등 손상이 누적되면 나중에는 재생이 불가능한 상태까지 진행한다”고 말했습니다. 술은 조금씩이라도 매일 마시지 않고, 한번 마신 다음에는 최소 2일에서 7일은 쉬어야 손상된 간이 재생이 됩니다. 금주와 함께 간을 위한 영양 공급에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고단백·고비타민 식사를

간에 좋은 음식은 고단백, 고비타민 음식입니다. 대한통합기능의학연구회 박석삼 회장(박석삼의원)은 “헛개나무, 인진쑥, 민들레 등을 달여서 장복하는 경우가 있는데,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간 건강의 기본은 세끼를 균형있게 먹고, 여기에 단백질과 비타민을 잘 챙겨 먹는 것입니다.

▷간세포 재생 돕는 단백질=단백질은 간세포 재생을 돕는 원료이고, 지방을 감싸서 혈액으로 이동시키는 지단백질을 합성해 지방간을 개선합니다. 추천식품은 생선, 콩, 두부, 기름기를 제거한 살코기 등입니다. 그러나 간경변이 있는 경우 간성혼수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단백질 섭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간 대사 촉진하는 비타민=비타민 B 군은 간 효소의 구성 성분으로 간에서 대사 작용이 원활히 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비타민C는 항산화 효과가 있어 간세포가 손상되는 것을 막습니다. 녹색 채소인 부추, 미나리, 쑥갓, 브로콜리와 달지 않은 과일을 추천합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술, 간질환 병력 등과 무관하게 하루 채소 섭취량이 100g 증가할 때마다 간암 발생은 8% 감소했습니다.

▷한두 잔의 커피 도움=커피의 간 보호 효과는 1992년 연구를 통해 처음 밝혀졌습니다. 커피 안에는 카페인 외에 미네랄, 단백질 등 100가지 이상의 성분이 들어있는데 이 성분들이 서로 작용해 간을 보호하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다만 카페인 하루 섭취량은 300㎎ 넘지 않아야 합니다. 아메리카노 한잔에는 100~200㎎의 카페인이 함유돼 있습니다.

간장약 섭취 도움 될까

약국에서 파는 간장약은 간세포를 보호하고 독성 물질 배출을 용이하게 해 간 손상을 막는 작용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장재영 교수는 “연말에 과음으로 간 건강이 걱정된다면 간장약을 복용해도 된다”며 “다만 간수치에 오류가 생길 수 있으므로 간수치 검사를 앞두고 있는 사람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건강기능식품인 헛개나무열매 추출물, 표고버섯균사체 추출물, 밀크씨슬 추출물은 간세포가 쉽게 파괴되지 않도록 하는데 기능성을 인정받은 식품입니다. 안상훈 교수는 “간장약이든 간 건강기능식품이든 적절히 복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간이 좋아졌다고 맹신을 하고 음주를 더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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