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슬램덩크’ 열풍의 그림자… ‘염좌 주의보’

최근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슬램덩크의 흥행세가 매섭습니다. 40~50세대의 향수를 자극한 이 영화의 흥행 돌풍으로 인해 농구화나 농구용품 등의 판매가 급증하고 농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농구는 달리기와 공 던지기를 바탕으로 경기를 하다 보면 체력이 길러지고 근력과 파워를 키울 수 있는 등 장점이 많은 운동입니다. 하지만 공격과 수비의 순간적인 변화가 많아 빠른 동작으로 인해 부상이 잦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냉찜질과 온찜질. (그림=연세건우병원 제공)ⓒ뉴시스

특히 부상 빈도가 높은 손가락, 발목의 흔한 부상은 염좌입니다. 경기 중 점프 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발목을 접질리거나 공을 잡으려다 손가락이 뒤로 젖혀지는 등 관절 운동이 허용된 범위를 벗어날 때 인대가 손상을 입기 쉽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의 움직임은 여러 관절의 복합적인 움직임이 모여서 이루어집니다. 관절이란, 뼈와 뼈가 맞닿는 부분을 말하며, 여러 개의 뼈가 하나의 관절을 이루기도 합니다. 관절은 과도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안정성) 자유롭게 움직여야 합니다(가동성). 관절의 안정성은 관절 자체의 모양, 뼈와 뼈 사이의 인대, 관절을 가로지르는 근육이나 힘줄에 의해 유지됩니다.

그러나 외상으로 인하여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인대 및 근육이 손상되는 것을 염좌라고 합니다. 인대의 손상을 염좌(sprain), 근육의 손상을 근육 염좌라고 구분하여 부르기도 합니다. 인대는 대부분의 관절에서 일차적인 안정성을 유지하므로, 관절에 과도한 힘이 가해지면 손상될 수 있습니다.

부상 빈도가 높은 염좌에는 손가락, 발목 등의 부위가 꼽힙니다. 경기 중 점프 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발목을 접질리거나 공을 잡으려다 손가락이 뒤로 젖혀지는 등 관절 운동이 허용된 범위를 벗어날 때 인대가 손상을 입기 쉽습니다. 손가락 염좌는 농구공의 무게가 무겁고 크기 때문에 자주 발생하는데, 가벼운 염좌의 경우 냉찜질과 소염제 사용, 움직임을 줄이면 좋아질 수 있습니다.

손가락 골절은 주로 농구공에 잘못 맞거나 상대와 부딪혀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통증과 함께 손가락이 붓고 잘 구부려지지 않으며 움직이기 힘들게 됩니다. 이때 다친 손가락과 바로 옆 손가락을 함께 부목으로 고정해 움직이지 못하게 응급처치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넘어지면서 바닥을 손으로 짚을 때 손목에 체중이 갑자기 실려 손목이 골절되거나, 점프 후 착지 과정 또는 상대방의 발에 걸려 넘어질 때 발목이 강한 충격을 받아 발목 골절을 입기도 합니다. 두 부위 모두 골절 부위가 심하게 붓고 통증 때문에 정상적으로 움직이기 힘들어집니다.

발목은 점프 동작 후 올바른 착지를 하지 않으면 손상을 입기 쉬운데, 발목 염좌는 발목 부위가 붓고 누를 때 통증이 느껴집니다. 멍이 들기도 하고, 응급처치 후 안정을 취하면 상태가 나아지지만 전문의 진단이 필요합니다. 가벼운 손상이라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관절의 안정성이 약해져 같은 부위를 계속 삐게 돼 위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농구는 공수교대가 빠르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달리거나 방향을 전환하는 동작이 잦은 편입니다. 이때 손상을 입기 쉬운 부위가 바로 무릎입니다. 실제 선수들이 경기에 참가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무릎 부상 때문이기도 합니다. 넘어질 때 무릎으로 떨어지거나 선수끼리 무릎을 부딪혀 다치기도 쉽습니다. 점프 동작이 많기 때문에 과도한 운동으로 반월상 연골이 손상될 위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심하게 비틀리는 동작으로 측부나 십자인대가 손상되는 것도 조심해야 합니다.

전방 십자인대는 대퇴골(허벅지뼈)에 대하여 경골(정강뼈)이 전방으로 전위(위치가 변경)되는 것을 막는 구조물입니다. 최근 스포츠 활동의 활성화와 각종 사고로 전방 십자인대 손상 빈도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전방 십자인대 손상 시 인대가 끊어지는 듯한 소리(popping sound)를 경험할 수 있으며 심한 통증과 함께 관절 내에 피가 고이는 혈관절증이 발생합니다. 십자인대는 자연적으로 잘 치유되지 않기 때문에 인대를 일차적으로 봉합하는 것은 성장기의 소아를 제외하고는 거의 시행하지 않으며, 자가 인대나 동종 인대를 이용한 재건술을 주로 시행하게 됩니다.

골절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가락, 발목, 무릎 등 관절 부위에 테이핑을 해주면 도움이 됩니다. 또 관절을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시작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준비시켜 줘야 합니다. 지나친 경쟁의식 때문에 심한 몸싸움을 하거나 본인 기량을 무시한 무리한 동작은 삼가고, 지나치게 많은 훈련이 부상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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