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을 키우는 반려인이라면 에디슨병(Addison’s disease)이라는 질환명이 낯설지 않을 터. 에디슨병은 개에게 발생하는 호르몬 질환 중 하나로 ‘부신피질기능저하증‘이라고도 불린다. 말 그대로 부신의 기능이 떨어져 충분한 양의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는 질환으로, 부신피질기능항진증(쿠싱증후군)과는 반대 개념이다.
수컷보다는 암컷에서 자주 발병
부신은 양측 신장 위에 자리잡고 있는 호르몬 생성기관으로, ‘코르티솔(Cortisol)’과 ‘알도스테론(Aldosterone)’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은 간, 심혈관 등 여러 신체기관의 기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코르티솔이 적절히 분비되지 못하면, 신체기능이 저하되고 면역력이 감소해 다양한 질환에 노출된다. 알도스테론은 체내에서 수분과 전해질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알도스테론이 부족하면 체내 나트륨이 감소하고 칼륨 수치가 상승해, 탈수상태가 되거나 심박이 크게 떨어진다.
치료 시기 놓치면 반려견 생명 위험해질 수도
에디슨병에 걸리면 심혈관계나 대사계, 면역계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초기에는 △기력 저하 △식욕 감소 △설사 및 혈변 △구토 △체중 감소 △소변량 증가 △통증 △근육 경련 등의 증상을 보인다. 그러나, 증상이 애매하거나 전혀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증상을 보여 동물병원을 내원해도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 워낙 많아 일반적인 신부전증 등으로 오인돼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문제는 치료시기를 놓치면, 질환이 진행되면서 심장기능에 문제가 생기거나, 갑작스러운 쇼크가 오는 등 반려견의 생명이 위험해진다는 점이다. 더불어 에디슨병은 아직까지 특별한 예방법이 없기 때문에, 반려견이 이유없이 쇠약해지거나 구토 등 의심증상을 조금이라도 보인다면 즉시 가까운 동물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