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시차 6시간’, 건강하게 축구경기 시청하는 법

 

21일, 92년 역사상 첫 겨울·아랍 국가 월드컵인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했습니다. 우리 대표팀의 첫 경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우리나라도 월드컵의 열기가 한껏 고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카타르의 시차는 6시간이라 실시간으로 경기를 시청하려면 밤낮이 바뀌어 각종 건강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보다 건강하게 월드컵 축구경기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밤샘 TV 시청, 불면증·만성피로 주범

우리나라와 카타르의 시차 탓에 16강전 경기는 밤 10시와 오전 0시로 예정돼 있습니다. 모든 경기가 끝나면 자정을 넘길 가능성이 큽니다. 메시, 호날두 등 세계 최고 선수들의 경기를 보기 위해서라도 밤샘은 불가피합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지만 밤샘 경기 시청은 건강을 망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는 “밤샘 TV 시청으로 인한 수면 부족은 피로를 몰고 온다”라며, “바로 풀지 못하고 무리하게 되면 두통, 관절통, 근육통 등 만성피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피로를 풀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최고입니다. 수면은 하루에 최소 5시간은 취해야 합니다. 잠이 부족하면 두뇌 활동이 둔화하고 분석력, 사고력, 기억력 등이 저하돼 아이디어 개발이나 창의적인 업무를 수행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수면시간을 충분히 보충하기 위해선 미리 잠을 자두는 방법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브라질, 프랑스, 잉글랜드 등이 출전하는 새벽 4시 경기를 즐기기 위해 일찍 자고, 경기 전 일어나는 방법을 택할 수 있습니다. 오한진 교수는 “미리 잠을 자고 나서 경기를 즐기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점심때 등을 이용해 30분 이내의 낮잠을 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말했습니다.

시청 자세는 바르게, 조명은 밝지 않게

바른 자세로 TV를 시청하는 일도 피로를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소파나 의자에 허리를 밀착시키고 윗몸에 힘을 뺀 편안한 상태에서 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TV를 누워서 시청하는 사람이라면 전반전은 오른쪽, 후반전은 왼쪽 등 눕는 방향을 바꿔주는 것이 좋습니다. 옆으로 누워서 보는 자세는 결코 좋은 자세가 아니며, 틈틈이 뒷목을 늘려주는 스트레칭을 해주어야 합니다.

오한진 교수는 “선수들도 경기 전에 혹은 하프타임을 이용해 경기장에서 몸을 푸는 것과 같이 시청자들도 시청 전 5~10분 정도는 전신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도움된다”고 밝혔습니다.

눈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서는 2m 이상 거리를 두고 TV를 시청해야 합니다. TV는 눈높이보다 약간 낮은 위치에 두고, 광고 시간에는 눈을 쉬게 하는 시간이라 생각하고 창밖 풍경이나 그림, 달력 등을 보면서 눈의 조절 작용을 회복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밤에 TV를 시청할 때는 간접 조명을 쓰거나 조명을 약간 어둡게 하는 것이 눈이 덜 피로해지는 방법입니다.

목청껏 응원은 자제해야…’음성장애’ 주의

멀리서라도 우리나라 선수에게 힘을 실어주고자 목청껏 응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큰 소리로 응원하는 일은 그 자체로 신나는 일이지만, 경기 내내 응원을 하면 목이 쉬거나 잠겨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등 음성장애가 생길 수 있습니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장동식 교수는 “목이 쉬고 꺼칠하며 바람 새는 듯한 목소리가 나는 것은 지나치게 목을 많이 사용해 부종이나 미세 출혈이 생겼기 때문이고, 목에 힘을 줘 쥐어짜는 듯한 거친 목소리는 후두 부위 근육을 잘못 사용해 지나치게 긴장 또는 수축한 것이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여기에 음의 높낮이나 강도 조절도 잘되지 않는다면, 정밀검사를 받고 그에 따른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

정밀검사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일단 목을 쉬게 해야 합니다. 장동식 교수는 “목소리가 변했을 때 가장 쉬우면서도 중요한 치료방법은 성대를 쉬게 하는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성대를 쉬게 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가능한 말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특히 장시간 말하거나 큰 소리, 극단적인 고저음, 습관적인 헛기침은 하지 않아야 합니다. 감기 등으로 인한 기침은 빨리 치료하는 게 좋습니다.

불가피하게 음성 장애가 왔을 때는 술, 커피, 담배 등을 피하고 물을 자주 마셔 목의 점막을 마르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어 장 교수는 “목이 쉰 증상이 2~3주 이상 지속하거나 목소리가 전혀 나오지 않을 때, 심한 목소리의 변화가 있을 때, 목의 이물감이나 통증이 지속할 때는 단순 후두염인지 혹은 성대 결절이나 폴립(물혹)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도움말 :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장동식 교수와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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