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2일, 우리 음식 김치의 날! 김치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11월 22일, 오늘은 김치의 날입니다! 이번 김치의 날은 제정된 이래로 무려 세 번째를 맞이하게 됩니다. 김치의 날이란 김치산업의 진흥과 김치 문화를 계승·발전하고, 국민에게 김치의 영양적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기 위하여 제정된 법정기념일인데요. 2020년 2월 11일 ‘김치산업 진흥법’ 제20조의 2가 신설되며 매년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정했다고 합니다.

제20조의 2(김치의 날)

① 김치산업의 진흥과 김치문화를 계승ㆍ발전하고

국민에게 김치의 영양적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기 위하여 매년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한다.

②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제1항에 따른 김치의 날의 취지에 맞는 행사와 교육 및 홍보를 실시할 수 있다.

[본조신설 2020. 2. 11.]

특별히 11월 22일이 김치의 날로 정해진 것은 김치 소재 하나하나(11월)가 모여 22가지(22일)의 효능을 나타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1) 김치도 여러 가지가 있어요!

채소는 곡물과 달리 저장해서 먹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채소를 소금에 절이거나 향신료 등과 섞어서 새로운 맛과 향기를 생성시키며 저장하는 방법을 개발하게 되었고, 그렇게 개발된 우리 고유의 식품이 바로 김치입니다. 구체적으로 김치란 무·배추·오이 등의 여러 채소를 소금에 절이고 양념을 버무려 발효시킨 식품입니다.

*발효식품 : 발효식품은 식품을 오래 보존하기 위한 방편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유용한 미생물의 작용에 의해 소화되기 쉬운 상태로 변화한 것이다. 발효를 하면 맛도 좋아지고, 체내 유해세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기도 한다.

김치는 지방에 따라, 그리고 각 가정에 따라 매우 다양합니다. 이는 고춧가루의 사용량과 젓갈의 종류들에 따라 그 차이가 생겨나는 것인데요. 지역을 크게 구분해보았을 때, 북쪽의 추운 지방에서는 고춧가루를 적게 쓰는 백김치·보쌈김치·동치미 등이 유명하며, 호남지방은 매운 김치, 영남지방은 짠 김치가 특색입니다. 그렇다면 각 도마다 얼마나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① 서울

궁중음식으로 고춧잎깍두기·오이소박이·장김치 등이 독특하였으나, 요즘은 여러 지방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살기 때문에 특징이 다소 옅어지고 있습니다.

② 충청도

보통 젓국을 쓰지 않고 소금만을 사용합니다. 박김치·파짠지·열무물김치·가지김치·시금치김치·새우젓깍두기 등이 있습니다.

③ 전라도

조기젓·밴댕이젓·병어젓을 사용하고, 참깨 찹쌀풀을 넣어 독특한 맛을 냅니다. 갓쌈김치·고들빼기김치·배추포기김치·검들김치·굴깍두기 등이 있습니다.

④ 경상도

멸치젓을 사용하며, 기후 관계로 간이 세며 국물이 없고 양념이 비교적 적습니다. 전복김치·속새김치·콩잎김치·우엉김치·부추김치 등이 있습니다.

2) 김치는 언제 시작되었나요?

김치의 시초로 들어가 보면, 사실 우리나라에는 삼국시대의 식품에 관한 서적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아, 김치에 대한 정확한 문헌은 확인해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문화의 영향을 받은 일본 문헌을 통해 삼국 모두 김치를 먹었다는 식생활을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이후 고려 중엽에는 이규보가 지은 「가포육영」이라는 시 속에 순무를 재료로 한 김치가 우리 문헌상 최초로 등장합니다.

菁(청)

得醬尤宜三夏食(무장아찌는 여름 반찬에 좋고)

淸監堪備九冬支(소금 절인 무는 겨울 내내 반찬이네)

「가포육영」, 이규보

또한 이달충(李達衷)의 「산촌잡영(山村雜詠)」이라는 시에서는 ‘여뀌에다 마름을 섞어서 소금절이를 하였다.’라는 구절이 등장하며 야생초로도 김치를 담갔던 것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이후 조선시대 중엽에 들어서는 우리나라 김치에 일대 혁명이 일어납니다. 1670년(현종 11) 경의 『음식디미방』에는 ‘동아를 절여서 담그는 소금절이 김치나 산갓을 작은 단지에 넣고 따뜻한 물을 붓고 뜨거운 구들에 놓아 익히는 김치가 보인다.’라는 구절이 나오는데요. 채소 자체를 소금 없이 숙성을 시켰던 것입니다. 1600년대 말엽에 비록 고추를 쓰지 않았어도 오늘날 우리나라의 김치의 특성의 그 모습을 벌써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3) 김치가 왜 우수한가요?

김치는 자연의 재료 그대로의 맛을 느끼게 해 주고 그 영양분이 몸에 흡수되도록 합니다. 최소 15가지 재료로 만들어지는 김치는 하나하나가 완벽한 영양소를 갖고 있지 않더라도 이 재료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발효라는 과정을 통해 좀 더 완벽한 영양을 만들어 냅니다. 발효 과정을 통해 김치에는 식이섬유 등 여러 생리활성 물질이 생성될 뿐만 아니라, 비타민과 무기질 함량이 높아서 성인병 예방에도 효능이 좋습니다. 그밖에도 아토피 피부, 스트레스 감소, 다이어트, 소화와 이뇨 작용, 뇌졸중 및 빈혈 등에 도움이 되는 효능을 갖고 있습니다.

더불어 우리나라는 김치와 관련된 특별한 문화인 김장문화를 가지고 있는데요. 김치는 재료를 준비하는 것에서부터 담그는 것까지 날씨며, 자연환경이며 잘 갖춰져야 맛있게 담글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자연과의 어울림을 생각하는 것 외에도 김장문화는 무엇보다 이웃, 가족 간의 어울림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이에 2013년 김장문화는 세계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며, 세계가 관심을 갖는 만큼 더 다양한 모습으로 멀리 퍼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4) 맛있는 김치를 위한 특별한 보관방법은 무엇인가요?

김장 문화에 많은 정성이 들어가는 만큼 오랫동안 맛이 변하지 않게 맛있게 먹기 위해 조상들은 고유한 방법으로 김치를 저장 및 보관해왔는데요. 그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담근 김치는 손으로 꼭 눌러 중간에 공기를 빼고

그 위에 절인 배춧잎을 덮어 공기와 접촉을 차단한다.

김치가 익는 동안 무거운 돌로 눌러준다. 압력을 높이면 식염 효과가 가속화돼

김치가 빨리 익거나 모양이 변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일정 온도 유지를 위해 옹기에 담아 땅에 묻어 보관한다. 땅 표면에서 어느 정도

내려가면 공기가 통하지 않아 김치 산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으며

통 속 온도는 4~5℃ 내외로 김치 숙성이 가장 잘 되는 온도로 유지된다.

산간지역에서는 옹기 외에도 나무로 만든 김칫독을 활용했다.

주로 피나무로 만드는데, 나무 조직이 균일하고 물러 가공이 쉽다는 장점 외에도

온도 변화에 민감하지 않아 김치 보관이 쉬웠다.

김치광을 만들어 보관했다.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장독대를 따로 마련해두는 것처럼 서늘한 곳에 따로 김치광을 만들어 김치를 보관했다.

이처럼 세계인들에게도 김치의 우수성은 널리 알려져 있으며, 이에 따라 김치는 점점 세계화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도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인 김치를 더 알리고 문화를 이어나가기 위해 김장을 하며 의미를 되새겨 보는 건 어떨까요? 혹은 김치의 날에 열리는 여러 행사들에 참여해 김치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달아 보도록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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