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첫째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면서 마음이 참 분주했던 기억이 난다. 코로나19로 가정보육에 전념하다 새롭게 일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기쁨도 잠시, 일하는 부모의 입장이 되어보니 걱정이 앞섰다.
학기 초에는 코로나19로 단축수업이 진행돼 12시 이전에 끝난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 예비소집에 다녀오면서 받았던 초등돌봄교실 신청서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아무래도 일하는 부모들의 경우 퇴근할 때까지 아이들을 어떻게 돌봐야 하나 고민이 많은데, 초등돌봄교실에 믿고 맡길 수 있어 내게 큰 힘이 되어줬다.
초등돌봄교실은 맞벌이와 저소득층, 한부모 가정 등의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교 1, 2학년을 대상으로 한다. 초등학교 내에 마련된 별도 교실에서 각 시도교육청 또는 학교에서 채용한 돌봄 전담사가 정규수업이 끝나는 시간부터 아이들을 돌봐주는 제도이다.
맞벌이인 우리집은 신청서와 함께 남편과 나의 재직증명서, 건강보험자격득실확인서를 학교에 직접 제출했다. 그렇게 올해 1학기와 2학기, 여름방학에도 돌봄교실을 이용할 수 있었다. 학기 중에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활용했으며, 방학 중에는 8시 40분부터 오후 3시까지 돌봄교실을 이용했다. 더운 여름에도 안전하게 학교에 머물면서 예체능과 교과연계 학습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다.
아이가 다니는 초등돌봄교실은 총 3반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 반에 20명씩으로 제한을 두고 있으며, 신발을 벗고 들어가면 키즈 카페처럼 알록달록한 매트가 깔려 있다. 학교라는 공간이지만 집에서처럼 편안한 공간으로 구성된 점이 마음이 놓였다. 전자레인지와 냉장고가 구비되어 있어 간식도 신선하게 제공됐다.
방학 중 돌봄교실을 이용하면서 좋았던 점은 교육청 지원으로 점심 도시락이 뷔페처럼 제공된 점이다. 더운 여름이라 도시락을 어떻게 싸줘야 할지 고민이 됐는데 올해부터 도시락까지 지원됐다. 시원한 공간에서 따뜻한 점심을 먹었다는 말에 마음이 놓였다.
아이는 이야기 할머니가 들려주는 동화구연을 비롯해 신체활동을 위한 요가, 신나게 두드리는 풍물교실도 운영돼 지루할 틈이 없었다고 했다. 그래서 며칠 전 아이가 가져온 겨울방학 돌봄교실 신청서에도 고민 없이 제출했다.
나의 경우 학교에 직접 방문해 관련 서류를 제출했지만 정부24 누리집을 통해 신청도 가능해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교육부는 초등돌봄서비스 통합 안내 및 일괄 신청 서비스인 ‘온종일 돌봄 원스톱 서비스’를 정부24에서 제공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대표 포털인 정부24 누리집을 활용하면 전국 1만여 개의 돌봄시설 정보를 종합적으로 검색하고 신청해 결과까지 원스톱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정부24 누리집(https://www.gov.kr)에 접속해봤다. 첫 화면 원스톱 서비스 메뉴에서 ‘온종일 돌봄’ 서비스를 클릭해봤다. 돌봄 서비스의 다양한 유형이 배치돼 있어 상황에 맞게 고를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교육부의 초등돌봄교실을 비롯해 보건복지부의 다함께 돌봄, 지역아동센터, 여성가족부의 청소년 방과 후 아카데미와 학교 돌봄터 등 6가지 돌봄 서비스가 한데 모아져 편리하게 살펴볼 수 있었다. 디지털 정부혁신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이유였다.
먼저 초등돌봄교실을 클릭해봤다. 주의사항으로는 동일 시간대 지역아동센터 및 청소년 방과 후 아카데미 등 중복 이용이 불가능하다고 적혀 있었다. 처음 들어보는 다함께 돌봄 서비스도 궁금해졌다. 다함께 돌봄은 돌봄이 필요한 6~12세 아동을 대상으로 소득 수준과 무관하게 맞벌이 가정 아이들을 우선 입소 대상으로 하며, 각 지방자치단체 여건에 따라 입소 우선순위가 정해진다고 적혀 있었다.
돌봄 프로그램 운영은 출결을 비롯해 급식과 간식 등을 선택할 수 있으며, 숙제 지도와 음악, 미술 등의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었다. 다만, 지역별 센터별로 신청 기간이 상이해 정부24 돌봄 서비스 신청 후 희망하는 센터에 방문 상담으로 이용이 가능하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눈에 띄는 점은 전국의 1만여 개가 넘는 돌봄시설이 한번에 조회가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6가지 돌봄 유형 서비스 중 하나를 선택하면 시도별 돌봄시설을 확인할 수 있는데, 시범 운영중인 지자체 돌봄 서비스를 클릭해봤다. 주소를 비롯해 모집 현황, 현재 인원, 대기 인원, 이용 가능 여부, 이용 후기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일일이 전화를 해서 물어보고 신청하던 번거로움이 사라졌다.
이처럼 원하는 돌봄시설을 검색해 신청하면 개인정보제공 동의와 대상 자녀 선택을 클릭해 돌봄시설 신청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신청 결과 확인도 간편하다. 정부24 누리집에서 나의 서비스를 클릭하면, 온종일 돌봄 신청 내역 조회가 가능하다.
정부24 누리집으로 초등돌봄서비스 신청 방법을 누려보니 실시간 신청 가능한 인원은 물론 신청과 자격 심사가 간소화된 점이 편리했다. 돌봄 서비스 덕에 내년 한해도 걱정 없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출처 : 정책브리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