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한 해가 저물어가고, 2023년 새해가 다가옵니다. 아이들이 기다리던 겨울 방학도 시작되었습니다.
여름방학에 비해 긴 겨울 방학을 앞두고 아이들은 좋아하지만 부모는 걱정이 많습니다.
늦잠도 자고, 실컷 유튜브도 보고 게임도 하고, 친구들과 마냥 신나게 놀고만 싶은 아이 vs 부족한 과목 보충학습도 하고, 책도 많이 읽었으면 좋겠고, 체험학습도 보내며 자녀와 하고 싶은 것이 많은 부모!
그야말로 겨울방학을 앞두고 부모와 자녀가 동상이몽이 따로 없지요.
부모와 자녀 모두가 만족스러운 즐겁게 슬기롭게 방학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대부분 겨울방학을 앞두고 부모가 자녀의 의사와 상관없이 방학 계획을 세우고, 아이들은 수동적으로 스케줄에 따라 방학을 보냅니다. 그렇다 보니 방학 동안에도 자유롭지 못한 자녀들은 불만이 한 가득일 거예요. 부모의 스케줄대로 겨울방학 일정을 짜더라도, 자녀가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을 스스로 작성해 볼 수 있도록 계획의 주도권을 자녀에게 부여해주세요.
계획의 주도권을 자녀에게 부여해주는 것이 자기주도적인 겨울방학을 보내는 첫 걸음이랍니다. 그래야 아이들도 나의 하루에 대한 책임감과 자기주도성이 생길 수 있답니다.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 겨울방학 계획을 세워보면 어떨까요?
1. 부모와 자녀의 생각 공유하기
부모가 생각했을 때 방학에 꼭 했으면 하는 일 3가지, 자녀가 원하는 방학 때 하고 싶은 일 3가지를 먼저 각자 작성해보세요.
그런 후 부모가 생각하는 해야 하는 일 3가지와 자녀가 생각하는 하고 싶은 일 3가지 중 공통점을 찾아보세요.
공통점이 없다면 서로 양보와 타협을 통해 공통의 계획 3가지를 세워보세요.
계획이 처음부터 완벽할 필요는 없답니다. 무리하게 지키기 어려운 계획들을 가득 채우기보다는 스스로 지킬 수 있을 정도의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서 작은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서 유념해야할 점은 부모와 자녀가 생각이 달라도 자녀의 생각을 들어주는 것입니다. 부모가 자신의 생각을 들어주고 존중해 준다는 느낌을 받게 해주세요.
2. 하고 싶은 일을 방학과제로 연결시켜 미리 계획하기
방학이 시작되면 학교 방학과제를 수행해야 하는 일도 만만치 않아요. 게다가 부족했던 학습 공부와 학원 숙제까지 많다 보니 방학이 끝나갈 즈음 방학과제를 급하게 하는 경우들이 많아요. 이럴 때는 자녀가 하고 싶은 일들을 방학과제로 연결시켜보세요.
예를 들어, 자녀가 하고 싶은 목록에 ‘피아노를 실컷 치기’가 있다면 방학숙제에서 취미생활 과제로 연결시킨다거나, 가족여행을 가고 싶다면 이왕이면 교과서에서 배운 곳을 여행 코스로 짜서 여행도 하면서 탐방 보고서를 작성하는 식으로 연결해보세요.
방학숙제를 별개로 따로 생각하지 말고, 이왕이면 자녀가 하고 싶은 일을 방학숙제로 연결해서 하면 어차피 해야 하는 방학숙제를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이라 부담도 안 되고, 쉽게 해결할 수 있답니다.
3. 작은 성취프로젝트 시작하기
무엇보다 방학이 되면 아무래도 규칙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겨울방학 동안 내가 지킬 수 있는 생활습관 3가지를 정해서 하루하루 미션 클리어 하는 <작은 성취 프로젝트>를 시작해보세요.
예를 들어, 일어나면 이불 개기, 책상에 앉아서 문제집 풀기, 하루에 30분 산책하기 등 아이가 스스로 지킬 수 있는 작은 생활습관을 스스로 작성하게 해주세요. 그리고 자주 보이는 곳에 붙여놓으세요. 다 못 지켜도 괜찮아요.
작은 성취프로젝트의 목적은 스스로 작은 성취감을 경험하게 해주는 게 것이 포인트랍니다.
실천하지 못한다고 해서 잔소리하기보다는 하나씩 실천할 때마다 부모는 옆에서 칭찬과 격려 폭풍 리액션으로 아이를 응원해주세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추운 겨울, 집에서 뒹굴뒹굴 하고 싶은 마음은 우리 아이들도 똑같답니다.
사소하지만 이불 개기부터 스스로 미션을 성공했다는 작은 성취감을 자주 경험하게 해주세요.
4. 겨울방학은 새로운 시작의 또 다른 준비
겨울방학은 새 학년의 시작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방학을 마무리하면서 방학 동안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은 점과 아쉬웠던 점을 자녀와 함께 나눠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잘한 점은 칭찬해주고 그에 대한 적절한 보상도 해주고, 아쉬운 점은 혼내기보다는 개선할 점을 스스로 찾게 해주고 격려해주면 어떨까요?
부모의 지지와 응원을 받으며 자란 아이는 자존감과 자기효능감이 높답니다.
방학은 잠시라도 아이들이 충분히 자유 시간을 만끽하며 자신의 일상을 주도적으로 보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시기임을 잊지 마세요.
마지막으로! 자녀와 함께 2023년 새해 계획을 세워보세요
새해가 되면 행복, 건강, 다이어트, 취업, 대학, 결혼, 연애, 돈, 영어 등 저마다 자신만의 목표를 갖고 새해 소망을 빕니다. ‘계획’의 힘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그 이상이랍니다. 작심삼일지라도 막연하게 소망만 갖고 아무 계획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사람과 자신의 소망을 이루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성실히 지켜나가는 사람의 한 해를 돌아보면 분명 큰 차이가 있답니다.
자녀에게만 겨울방학 계획을 세우게 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먼저 2023년 원하고자 하는 꿈과 계획을 세우고 자녀와 함께 공유해보세요. 새해에 우리 가족이 각자 원하고자 하는 일을 이루기 위해서 목표만 세우지 말고 그 꿈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보세요.
작심삼일이면 좀 어때요. 작심삼일도 모이고 모이면 그 역시 성장의 과정이랍니다.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가족이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는지 서로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가족은 서로의 꿈을 이루는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을 거예요.
결국 겨울방학을 슬기롭게 대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와 자녀가 서로 대화를 나누고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아닐까요?
겨울방학을 앞두고 부모와 자녀가 일심동체의 슬기로운 방학이 되기를 응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글 : 백수연(화성시누림청소년문화의집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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