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호재와 투자유치, 인구 유입 등으로 도시경쟁력 높아지는 인천
인천이 대한민국 제 2의 도시를 꿈꾸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 2의 도시라고 하면 부산이 꼽혀왔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수도권에 인구가 집중되면서 부산 인구수는 줄어드는 반면 인천 인구수는 급상승해 인구 역전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2년 부산시의 인구수는 353만 8,000여명이었지만, 2022년에는 331만 7,000여명으로 10년간 22만명이나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인천시의 경우 284만 3,000여명에서 296만 7,000여명으로 10년동안 12만명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는 2035년에는 인천의 인구수는 296만 7,000여명이 예상되고, 부산은 295만 9,000여명으로 인천이 부산의 인구수를 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구뿐만 아니라, 지역 내 총생산(GRDP)도 이미 인천이 부산을 한차례 앞 지른 바 있습니다. 지난 2017년 처음으로 인천이 부산의 GRDP를 앞질렀습니다. 게다가 인천의 경우 송도와 영종, 청라 등 경제자유구역을 기반으로 한 개발호재와 투자유치, 인구 유입 등이 지속될 가능성에 제2의 도시로 자리 잡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제 2의 도시 타이틀 기대되지만, 부동산 시장은 암울한 인천
계속해서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부산과 달리 인천은 인구가 급증하고, 서울 접근성은 물론 자족 도시가 강해지면서 도시 경쟁력이 점진적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천의 부동산 시장은 상황은 암울한 상태입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도 고금리에 주택 매수세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파트 매매 거래도 이뤄지지 않아 매맷값과 전셋값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는 분위기인데요.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을 살펴보면, 지난해 1~11월 인천 지역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만 2764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1~11월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입니다. 불과 2년전 2020년에만 하더라도 인천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5만 6741건이 거래되며 부동산 시장이 뜨거웠지만 지난해에는 2년전과 비교해 거래량이 77.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월에 7억하던 아파트 12월에 5억… 2022년에만 2억 추락
아파트 가격도 급격하게 추락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1월에만 7억에 거래되던 아파트가 12월에는 5억에 거래되면서 2022년에만 2억이나 추락한 단지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계양구 박촌동에 위치한 ‘계양 하우스토리 1차’ 전용면적 84㎡는 2022년 1월 14일 5억 8,000만원(13층)에 계약이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2022년 12월에는 해당 아파트의 동일 면적이 3억 5,000만원(7층)에 거래되면서 2022년에만 2억 3,000만원이 빠졌고 39.7%의 하락률을 보였습니다. 인천 서구 가정동의 ‘루원 시티프라디움’ 전용면적 84㎡도 지난해 1월 25일 7억 4,000만원(19층)에 계약되었지만, 12월 14일에는 5억 700만원에 손바뀜이 일어나 2억 3,300만원이나 추락했고, 31.5%의 하락폭을 기록했습니다.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에 있는 ‘인천 SK 스카이뷰’도 1월 22일 7억 2,000만원(24층)에 거래되다 12월 10일에는 4억 8,000만원에 계약돼 2억 4,000만원 하락했고 33.3%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금리가 내려올 때까지 매수세 위축, 거래절벽, 집값 하락은 지속될 가능성 크다
문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입주물량이 쏟아질 예정으로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 아파트 입주물량은 4만 2,500여 가구였으며 올해에는 4만 5,000여가구로 연속으로 4만 가구 이상이 공급될 전망입니다. 특히 이 같은 입주물량은 2000년 이후 역대 최다의 공급 물량입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막대한 입주물량에도 금리만 잡힌다면 부동산 시장 활성화가 찾아올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거듭된 금리 인상에 내 집 마련을 꿈꾸는 무주택자들이 주택담보대출 이자에 가로막혀 주택을 살 수 없다는 것입니다. 즉 금리인상의 근본적인 원인인 미국 금리가 내려간다는 시그널이 올 때까지 한동안 인천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끝으로 부동산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규제가 완화되면서 일부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지만, 고금리로 인해 아파트 매수심리가 극복되지 못하면서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금리가 내려올 때까지 매수세 위축과 거래 절벽, 집값 하락은 지속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