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의 국내 진출로 간편결제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삼성페이는 광고를 확대하고 자동차 키, 디지털 홈 키 기능 추가로 소비자 편의성을 높였으며 경쟁업체인 네이버페이와 손도 잡았다. 카카오페이는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애플페이는 오는 21일 국내 출시 한달을 맞이한다. 애플페이는 아이폰·애플 워치 사용자만 이용할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로 지난달 21일 정식 서비스에 돌입했다. 애플페이 출시로 애플 토큰 발행수는 100만건을 넘어섰다. 애플페이는 아이폰·애플워치 사용자의 카드 정보가 등록되면 애플 토큰을 1개 발행하는 방식으로 신청할 수 있다. 애플페이는 가맹점에 NFC(근거리무선통신) 단말기가 설치돼야 사용가능하다. 애플페이를 실행하면 실제로 단말기에 닿지 않고도 근처에서 결제를 할 수 있다. 애플페이를 서비스하는 카드사가 현대카드 1곳 뿐인 점이 한계다. 애플페이를 사용하려면 별도로 현대카드를 발급받아야 하는 것이다. 다른 카드사는 애플페이 출시 후 영향력을 주시하는 중이다. 애플페이가 계약조건으로 결제건수당 수수료를 요구하고 있어서다. 카드사가 애플페이와 계약한 후 신규 카드회원 증가에 따른 수익 증가를 수수료 지급액이 상쇄할 수 있어 실익이 적다고 보고 있다.향후 메기 유력…기존 간편결제 업체 수성전 나서
애플페이의 한계에도 삼성페이·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등 국내 상위 간편결제 업체는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1020이 스마트폰 브랜드 중 애플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충성도도 높아서 향후 영향력이 커질 수 있어서다. 대학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운영사인 비누랩스가 이용자를 대상으로 최근 진행한 조사에서 애플 스마프톤 사용자의 87%가 다음에도 아이폰을 구매하겠다고 답변했다.
삼성페이는 지난해 11월 광고를 출시한 지 3개월 만인 지난 2월 신규 광고를 선보였다. 그간 삼성 그룹이 삼성페이에 대한 광고에 역량을 쏟지 않았던 점을 감안할 때 이례적인 행보다. 이번 광고에는 삼성페이의 신규 기능을 소비자들에게 알라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삼성페이는 새로운 기능 추가에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추가한 기능만 자동차 디지털 키, 디지털 홈 키,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서비스, 항공권 저장 기능 등 4개다. 부가 기능을 늘려 기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려는 것이다. 카카오페이도 소비자 편의성 증대를 추진하고 있다. 소비자의 앱 사용 빈도를 높이는 동시에 신규 사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카카오페이는 이달 돈 되는 정책지원금 서비스를 추가했다. 이 서비스에서는 사업자·청년·일반 항목별로 필요한 지원금 공고를 찾아볼 수 있다.